"적자인데 없앨 순 없고"...애물단지 된 은행 ATM기

연간 손실액 대당 160여만원...일본은 이용수수료 무한정 면제 없어

2016-09-22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온라인 뱅킹의 보편화로 은행 자동화기기(ATM) 운영이 적자를 내자 은행들은 수수료를 인상하고 운영 대수를 줄였다. 그러나 가장 접근이 쉬운 금융 채널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운영을 계속해야하는 입장이다. 품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됐다.  

■ 밑지지만 이용자 있으니...애물단지 된 ATM

22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은행 자동화기기의 연간 손실액은 대당 160여만원에 달한다. 관리비, 임차료 등 운영비용으로 대당 775만원이 발생하는데 수수료 수입은 609만원에 그친다.

은행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동화기기 운영을 축소하고 수수료를 소폭 인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운영하는 자동화기기 수는 지난해에만 2,447대가 줄었다. 수수료는 200원가량 올랐다.

이용률은 떨어지고 적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은행이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동화기기는 고객을 영업점에 한번 더 들르게 하는 접점이기도 해서 적자임에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건 더욱 조심스럽다. 온라인뱅킹에 서툴러 자동화기기와 창구를 애용하는 취약계층에게만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원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소비자연맹 측은 “예금 인출, 입금, 송금은 은행이 기본적으로 제공하여야 할 서비스”라며 “모바일뱅킹에 익숙지 않는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수수료 면제 혜택 줄이고 부담 나눠야   

자칫하면 일부 이용자에게만 가중될 수 있는 수수료 부담을 나눠지는 게 관건이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은행들은 거래실적이 많은 고객에게는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며 “이 역시 합당한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일본은행들의 자동화기기 영업전략이 참고할만 하다. 일본의 대형은행들은 지난 2013년 소비세 인상으로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해지자 인상과 동시에 수수료 수취 방식을 개선했다. 

예컨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무한정 면제해주던 미즈호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제고하기 위해 특전을 월 4회로 제한했다.

감소한 자동화기기의 이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인상하는 한편 수수료 무료화 시간대를 확장했다. 고객의 창구 방문을 유도해 교차판매 효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