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있어보이는 헤지 펀드 실상은 '하이 리스크'

규제 완화 뒤 6조 몰려...8월 해당 펀드 수익 대부분 마이너스

2016-09-06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헤지펀드,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하죠?"

며칠 전 만난 금융투자업계 한 임직원에게 신문지상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헤지펀드에 대해 원론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그는 말끝을 흐리며 이렇게 답했다.

"저금리 기조에 위험이 크긴 해도 고수익을 표방하지, 요새 주식도 박스권이라 좀 그렇고..."

그런데 정말 헤지펀드는 특별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아직은 물음표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로, 시장상황에 개의치 않는다. '롱숏', '멀티 스트레티지' 등 여러 기법과 전략을 동원한다. 결국 고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25일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모펀드 운용, 등록, 판매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고, 증권사와 투자자문사의 헤지펀드 운용을 허가했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체제와 부서를 대폭 개편하고 있다.

덩달아 헤지펀드에 6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호기심에, 도피처로서, 헤지펀드에 투자자들이 자금을 몰아 넣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실상은 어떨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삼성자산운용의 10개 헤지펀드 중 7개 헤지펀드가 1.5% 안팎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0개 헤지펀드 중 9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초 7개 헤지펀드를 내놓은 DS자산운용은 지난달 대부분 펀드들이 -8~-10%의 월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원금을 까먹은 상태다. '헤지펀드'의 눈부신 햇빛 뒤에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갉아먹고 있는 '괴물'이 있었다.

결국 수익을 얼마나 낼 수 있는가가 헤지펀드를 가늠짓는 관건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에게 헤지펀드는 왠지 주식이나 공모펀드와 다른 '금광'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도, 공모펀드를 고를 때처럼 내 돈을 불려주고 원금을 잃지 않게 하는 유망한 펀드를 잘 골라야 한다. 그리고 금융투자업계는 장황한 헤지펀드 광고에서 그치지 말고,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상품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