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라

예탁결제원, 펀드 플랫폼 'S-INVEST' 구축 vs NH투자증권, 온라인 매매서비스 오픈

2016-09-01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국내 증권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펀드 매매 서비스를 내놓는가 하면 국내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 거래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인도네시아의 성장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자들이 직접 펀드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S-INVEST'을 구축했다.

‘S-INVEST'에서 인니 현지인은 펀드 설정, 환매, 전환 주문처리, 펀드 배당, 청산 업무처리, 주식, 채권 결제지시 등을 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펀드판매사 40개사, 자산운용사 79개사, 보관기관 16개사, 증권사 4개사 및 금융감독기관 등이 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주식시장 온라인 매매서비스를 시작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PC나 핸드폰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주식을 국내 주식처럼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NH투자증권에 계좌 개설 후 원화를 입금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로 환전하고, PC의 QV HTS나 핸드폰의 MTS(NH투자증권 해외주식 앱)를 이용해 주문하면 된다.

NH투자증권이 지난 6월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약 두 달 사이 고객 수가 3배, 주문 금액은 5배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오는 10월에 인도네시아 주식에 고객들이 직접 거래 할 수 있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오픈한다. 현재는 거래를 전화로만 주문할 수 있는 상태다.

■ "시장은 작지만 가능성 열려 있어"

이는 인도네시아 성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의 '인도네시아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경제 비중 35%를 차지하고 있고 올해 기준 전체 인구 2억6000만명 가운데 35세 이하 젊은 층의 비중이 약 60%로 높아 시장 잠재력이 큰 편이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 유치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25개 분야의 외국인 투자 규제 해제 및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백화점, 유통업, 해상 화물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최대 63% 까지 외국인의 지분 보유를 허용했고, 최대주주가 될 수 있게 제도를 완화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아직 현지인들의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적어 지나친 장밋빛 우려는 금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 개설 계좌수는 50여만개로 인구 수의 0.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은 너무 작고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적은 편이라, 지나친 장밋빛 미래는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직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시장은 다른 아시아 지역인 베트남, 중국에 비해 이해도 적은 편이다. 인도네시아 관련 매매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가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거래 금액이 큰 편은 아니라 거래액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인도네시아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430조원으로 인도네시아 GDP(국내총생산) 1100조원의 0.4배로 낮아 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령 미국은 1.26배, 중국은 0.82배, 한국은 0.92배이다.

이에 대해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크기가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인도네시아 전에 떠올랐던 베트남도 주식시장 크기에 비해 투자가 활발했다"며 "주식시장이 아직 작다는 것은 GDP에 비해 그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지역에 비해 경제 성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은 5% 정도다. 조코 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오는 2019년까지 약 7%로 끌어올릴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