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53개월째 남는 장사...알고보면 '불황형 흑자'

흑자규모 100억달러 밑으로 추락

2016-09-01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53개월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불황형 흑자에 머물렀다. 흑자 규모는 100억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경상수지는 8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3개월 연속 최장 흑자 행진이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 4월(33억7170만달러)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수지 기준 수출과 수입 감소폭은 전월보다 확대했다. 6월 수출은 7.6% 감소에 그쳤으나 7월에는 425억1000만달러로 10% 줄어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선박과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 감소가 지속됐다. 수입은 317억달러로 15.1% 줄었다. 불황형 흑자 기조가 더 심해진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27억1000만달러에서 108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우리 수출 주력 품목인 선박, 디스플레이패널, 승용차 등이 부진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수지 악화로 전월 13억8000만달러에서 15억3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도 미쳤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6.3달러였지만 올해 7월에는 42.8달러로 23.9% 떨어졌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져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상품수출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금융계정은 93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22억달러 오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전월(13억5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2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보다 늘어난 46억2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전월 22억2000만달러 감소하더니 45억3000만달러 늘어 증가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