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먹구름...코스닥 추세 전환 어려워
기관투자자 대형주 중심 코스피 쪽으로 옮겨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지수와 완전히 상반된 코스닥 지수의 흐름에 투자자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코스닥 종목을 쓸어 담았던 기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이 무거운 우량주로 최근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초 가파르게 올랐던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데에도 원인이 있다.
아울러, 앞으로 코스닥 지수가 쉽게 오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대형 연기금들이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를 담기에는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 미국 정치 대선 등 불확실한 정치, 경제 이슈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에 쏠린 관심, 중소형주는 소외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2039.56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는 3개월 사이 저점에서 약 6%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이 기간 고점에서 약 5% 가량 떨어져 30일 기준 666.64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폭등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코스닥에 쏠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올해 코스피로 옮겨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을 파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대형주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같은 시가총액 비중이 무거운 종목들이 가파르게 올라, 중소형주를 비워주고 대형주로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된 탓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3개월간 21% 가까이 급등해 코스피 지수가 2000포인트 아래로 하회하지 않도록 붙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수년간 코스닥으로 재미를 봤지만 최근엔 코스닥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비중을 줄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7월초 650포인트를 하회했던 코스닥 지수는 8월 초 700포인트 초반까지 올라 고밸류에이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 미국 대선 불확실성 "중소형주 매수 불안해, 내년 초 살펴야"
코스닥 지수 전망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 코앞까지 다가와 변동성 확대에 불안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큰 중소형주에는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연말 미국 정치 대선,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변동성 확대 대비 차원에서 코스닥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몸집이 무거운 코스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스닥의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살폈다.
하반기 코스닥 업종들 실적도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밝지 않다. 변 연구원은 "코스닥이 지금 바닥이라 치더라도, 10월에야 3분기 실적이 발표되므로 추이를 알고 주식을 매집하기엔 아직 일러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야 기관 수급이 매도에서 매수로 바뀌는지 여부를 살피고 대응하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