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빌딩서 농사짓는 '수직농법', 알고보니 계단식 논에서 힌트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생각의 탐험> 최재천 지음 | 움직이는서재

2016-08-26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시내 한복판에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짓는다면?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이런 건물이 한 동씩만 있다면 ‘로컬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생각의 탐험>(움직이는서재.2016)에 따르면 최근 새롭게 등장한 농법 중 ‘수직 농법(Vertical farming)이 바로 이런 상상을 현실화한 농법이다.

시내 한복판에 고층 건물을 지어 놓고 밀폐된 공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불가능할 것 같은 발상은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계단식 논’을 보고 얻은 아이디어다. 비스듬하게 이어지는 논의 경사를 아예 직각으로 세우면 그대로 수직 농법인 셈.

밀폐해 놓은 상태에서 물은 한 번만 뿌리면 된다는 점도 수직 농법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최 교수는 농작물을 잘 배열하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 전한다. 수직 농법으로 형성된 주말농장이 아파트 단지 안에 생긴다면 굳이 땅을 찾아 시간과 돈을 들여 먼 거리를 갈 일도 아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