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쪼개팔기' 히든카드가 4전5기 매각 성사시킬까

KT, SK, 교보생명 등 다양한 투자자 관심

2016-08-23     김시은 기자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정부가 우리은행 '과점주주 방식'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4전5기의 매각 시도가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공적자금 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을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영권 매각 방식은 포기하고 과점주주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분을 4% 이상 사면 은행장 선임에 관여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반드시 연내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30%를 쪼개팔기로 한 이유는 경영권 매각 방식으로는 민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10년부터 4차례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매각이 늦어지고 정부가 은행을 소유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은행의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경영권 매각은 점점 어려워졌다. 

이 점에서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정부가 택할 수 있는 최선책으로 풀이된다. 유안타 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이번 매각방안은 과거와 비교해 매각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매각 방식은 4~8%씩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으로 팔기 때문에 경영권 지분 매각보다 투자자 모집에 수월하다. 

박 연구원은 "매각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우리은행은 민간주도 중심의 실질적 민영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이 정부의 손에서 떠나면 잔여지분 우리은행 20%에 대해 민영화에 따른 경영효율성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도 노릴 수 있다.

공적자금위원회에 따르면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 대한 참여수요는 이미 상당수 존재한다. 윤창현 위원장은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준비가 한창인 KT,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서 탈락한 SK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인수에 두번이나 실패한 교보생명도 지분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새마을금고 등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관심을 보였던 금융사들도 지분인수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