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 사잇돌 대출 연착륙...저축은행은? "넘을 산 많다"
출시 3주 앞으로...기존 중금리 대출상품과 충돌 우려
[화이트페이퍼=김시은 기자] 저축은행이 내달 9일 사잇돌 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서 출시한 주요은행들 만큼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시가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존 상품과의 충돌이나 타 금융사와의 경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 9개 은행 사잇돌 대출 1개월...“성공적 안착”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출시한 주요은행 9곳의 사잇돌 대출 규모는 600억원을 돌파했다. 1개월 동안 총 5,795명이 606억9,000만원을 대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일 20억원의 대출이 발생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인당 평균 대출액은 1,047만원이다. 평균 대출 금리는 6~8%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자 신용등급은 4~7등급자 비중이 대출건 가운데 77.5%였고 연소득이 2~4천만원대인 중위소득자 비중이 72.8%를 차지했다.
■ 소득기준 문턱 낮춘 저축은행 사잇돌...탈락 고객 끌어올까
우선 저축은행은 주요은행보다 소득기준 완화할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설계안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근로소득기준과 사업소득기준을 각각 1500만원과 800만원으로 설정해 시중은행보다 500만원 가량 낮췄다.
이처럼 기준을 느슨히 한 건 주요은행 사잇돌 대출에서 탈락한 소비자들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고객들이 모두 저축은행으로 유인될 것인지엔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A시중은행 관계자는 “같은 신용등급 내에서도 캐피탈사가 저축은행보다 소득기준이 느슨하니 캐피탈사로도 고객들이 많이 유입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큰 B캐피탈사의 근로소득기준은 1200만원 선으로 저축은행보다 300만원 가량 낮다. 금리는 6%~23%대 수준으로 저축은행이 평균 금리를 15% 내외로 설정하되, 저신용자(8등급)에는 최고 19.9% 금리를 적용할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 구간도 상당히 겹치는 셈이다.
■ 원래 팔던 중금리 대출은 어쩌지?
사잇돌 대출이 저축은행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과 충돌한다는 우려도 있다.
신용등급별로 확정금리 6.9%~13.5%를 적용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사이다’가 그렇다. 지난해 말 출시한 이 상품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이미 이달 초 대출실적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존 중금리 상품이 이토록 확고히 입지를 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굳이 깐깐한 서울보증보험의 심사를 거쳐 사잇돌 대출을 받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이 대출심사를 엄격히 해 시중은행 승인률도 48%에 그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대출이 수월한 자체 중금리 상품에 더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