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중국 기업들, 차이나 리스크 지울까

거래소, 상장심사 강화...투자자 신뢰 얻을지 촉각

2016-08-05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재무적으로 좋은 중국 기업들이 많고,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이 잇따르지만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난 신한금융투자 한 관계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올해 국내에 상장될 중국 기업 가운데 재무적으로도, 실적 부문에서도 양호한 기업이 많다.

하지만 과거 분식 회계로 물의를 일으킨 고섬, 중국원양자원 등 중국 기업들의 '몰지각한' 범법 행위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잊혀지지 않았을까 봐서다. 중국 기업들이 우리 증시에서 안전하게 발 붙일 만한 분위기가 형성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는 것.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대부분의 중국 기업 IPO 주관사로서 신한금융투자의 우려는 당연하다. 

'차이나 리스크'는 실제로 새롭게 입성하는 중국 기업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지난 1월 말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 지난 6월 상장한 중국 코스닥 기업 로스웰인터내셔널(이하 로스웰) 주가는 3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로스웰은 상장 이후 지난 3개월간 주가가 끊임없이 하락세다.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와 상관없이 '이미지'만으로 신뢰를 잃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과 한국거래소가 팔을 겉어붙이고 나섰다. 중국 기업들은 배당에 나서거나 약속하면서, 거래소는 상장할 중국 기업을 선택할 때 조금더 책임있는 자세로 나서기로 한 것이다.

지난 3일 중국 헝셩그룹은 "한국 투자자들이 실망하지 않는 비율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한국 투자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달에 한국사무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7월 말 다이자룽 크리스탈신소재 대표이사는 국내 정기주주총회에서 "15% 배당성향으로 매년 배당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차이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국 기업 상장심사를 강화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코스닥 상장 심사를 앞두고 거래소 관계자들이 중국 푸젠성 난핑시에 위치한 중국 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홀딩스 본사와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최대주주·임원 등과 면담을 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 거래처와 판매점을 직접 방문해 제품을 살펴봤다. 중국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관계자들도 만나 내부회계 관리제도 구축 현황을 짚었다.

앞서 한국거래소 최경수 이사장은 "중국 상장 전에 1차적으로 주관사들이 분식 회계, 허위 자료 등을 철저하게 살펴야 하고, 중국과 우리 회계법인이 꾸준히 관리감독 하자"고 말했다. 

오는 8월 초 상장하는 완구기업인 중국 헝셩그룹을 시작으로 앞으로 중국 기업 상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기에 미리 단속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상장 회사 일부가 개념 없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이해한다. 하지만 4년만에 중국 기업이 다시 우리 증시에 상장하자 거래소는 IPO주관회사들에게 회계 부문 관리를 보강하도록 권고했고,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중국 기업에 대한 사업 모델과 CEO 자질을 많이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상장 이후 3년간 지속적으로 회계감사를 IPO 주관 회사에 시킨다든가 제도적인 보완을 할 것을 거래소가 공언했고, 앞으로 상장할 중국 기업 CEO들도 차이나 리스크를 모두 인식하고 있어 주주친화정책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꾸준히 국내 주주들과 관계를 유지하겠다 밝혀 투자자들의 차이나리스크는 좀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의 인식 역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