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병역기피 위해 간장 들이켜

<재미있어서 밤새읽는 화학 이야기> 사마키 다케오 지음 | 김정환 옮김 | 황영애 감수 | 더숲

2016-07-28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병역 기피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슈거리다. 과거에는 군복무를 피하려고 간장을 들이켰다는 놀라운 내용이 있다. 어떤 증상이 유발되기에 간장을 마셨을까.

간장을 다량 마시면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심장 고동이 빨라진다. 마치 심장병처럼 보여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쉽게 치료되지 않는 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죽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간장을 대량으로 섭취했을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성분이 염화나트륨인 식염이다.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단시간에 독성이 나타나는 수치를 ‘급성 독성 반수치사량 LD50’이라 한다. 간장을 대량 섭취했을 경우도 독성이 생긴다. 식염의 급성 독성 반수치사량은 몸무게 1kg당 3~3.5g이다.

일반적인 간장의 염분 농도는 약 16%다. 가령 간장 100mL 중 소금의 양을 약 18g으로 본다면 간장 1L에 180g의 소금이 들어있다. 60kg인 사람이 간장 1L를 마셨다고 가정해보자. LD50에 따르면 이 정도면 식염 중독 수준이다.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련의 내용은 <재미있어서 밤새읽는 화학 이야기>(더숲.2016)에 등장한다. 군복무 기피 때문에 목숨을 담보했다는 놀라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