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총파업 먹구름...'은행 문 셔터 내려 가나'

‘성과연봉제’ 공공적 성격과 부합하지 않아...금융마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2016-07-20     최진영 기자

[화이트페이퍼=최진영 기자]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 날짜가 9월 23일로 결정됐다. 성과연봉제는 금융산업 근간을 흔드는 사안으로, 실제 ‘은행셔터’가 내려갈 수 있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

■ 쉬운해고 독소조항 될까... '성과연봉제는 노동개악' 조합원 모두 공감대

20일 금융노조 나기상 대변인은 현 상황에 대해 “성과연봉제에 의해 쉬운 해고로 이어지는 현재상황은 조합원 모두가 체감하는 문제다”며 “주로 공기업 정상화을 두고 대치했던 2014년 파업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나 대변인에 따르면 2014년 당시 총파업은 은행영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2014년 9월 3일 단 하루 대규모 파업이 진행됐지만 지점마다 1~2명의 조합원만 집회에 참석하는데 그쳤다. 대부분 은행지점은 정상영업을 했다. 때문에 이용고객은 피부로 와닿는 불편을 겪지 않았다.

금융노조 측은 예상 파업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9월 총파업에도 사측이 일방적 성과연봉제 도입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단발적인 파업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성과만 따지다 금융의 공적 기능 사라진다.. 파업 여파로 금융전산마비 가능성도

같은 날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 성낙조 위원장은 “파업은 고객들에게 죄송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은행의 공공적 성격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며 “정책금융상품판매부터 공과금 수납까지 은행 수익이나 직원 실적과 직결되지 않는 일을 왜 하겠느냐”라며 성과연봉제에 따른 폐해를 설명했다.

은행 지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노조입장에서도 9월 총파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면서도 “현재로선 사측과 협상의 여지가 거의 없어 사실상 은행원이 없는 지점이 발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전산을 책임지는 직원들도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은행전산 부분의 파업은 사측이 최대한 막아왔고, 노조 측에서도 자제해 온 부분이다. 

관계자는 “은행전산이 마비되면 창구업무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큰 파장 있다”며 “사측이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면 이번만큼은 노사간 눈치보기 파업이 아닌 진짜 파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