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 이어 갈까...매출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높여야

"영업이익 8조는 갤럭시S7·프리미엄 가전 때문, 3분기 실적이 주가 향방 가른다"

2016-07-07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삼성전자가 8조원을 웃도는 2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사업부문에 걸쳐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깜짝 실적 소식에 7일 코스피 지수가 뛰었지만 주가는 이미 선반영 됐기 때문에 3분기 실적이 앞으로의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등 특정 부문의 독보적 실적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만들어냈던 것과 달라진 점이어서 앞으로도 전체 사업부문이 두루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선 영업이익 증가에 비해 매출액 증가 폭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시선은 결국 삼성전자 스스로 투자자들에게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갤럭시 S7·프리미엄 가전·OLED 수익 탄탄"

7일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갤럭시S7 판매 호조 뿐만 아니라, 3D NAND(낸드플래시) 반도체 수요와 3D NAND 메모리 가격이 올라 공급 상황 역시 좋았던 점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CE(가전사업부)까지 좋은 실적이 났기 때문에 8조원을 웃도는 실적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판매가 균일하게 늘었고 특히 프리미엄 가전 부문에서 수익이 잘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IM(무선사업부), CE(가전사업부), 디스플레이(패널) 순으로 실적 개선 기여도가 크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은 줄었지만 최신형인 갤럭시S7이 잘 팔려 스마트폰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전 부문에서 TV는 2분기 신 모델 출시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동종업계의 추세에 따라 에어컨 판매도 3년 만에 호황을 누리는 등 호재가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1분기 LCD 때문에 적자 상태였는데 2분기엔 LCD 적자는 줄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가 늘어난 덕에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 환율 덕보지 않고 순수 경쟁력이 거둔 성과

환율 효과는 미약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보다 오히려 감소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황 연구원은 "부품만 취급하는 SK하이닉스와 같은 업체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반면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매출이 세트 부문이고 실적이 나오는 분야도 워낙 다변화돼 있어 환율 의존도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여러 나라에 한꺼번에 수출하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따지기 어렵고, 냉정하게 보면 2분기가 1분기 보다 더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풀이했다.

■ 코스피·삼성전자 주가에 선반영... 3분기 실적에 ‘촉각’

일단 7일 하루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는 소폭 올랐다. 하지만 이미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 반영됐기 때문에 2분기 실적보다는 3분기 실적 추이가 중요하다고 지적이다.

황준호 연구원은 "시장에선 이미 8조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서프라이즈 실적'이라고 하긴 어렵다"며 이 모멘텀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권승률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매출액 증가가 크지 않아 삼성전자의 앞으로 전망에 대해 불투명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며 성장세가 약해 보인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타개책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로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 매출액은 50조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무려 17.39%, 지난 1분기보다는 21.26% 늘었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3.01%, 지난 1분기보다는 0.44% 소폭 늘었다. 일각에선 성장성이 없는 가운데 원가 절감으로 이익을 높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