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극심 회사채시장 QIB가 대안”.. 중소중견기업은 자금 조달, 투자자는 수익 ‘윈-윈’

2016-06-30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와 BB급 이하 고위험 채권의 양극화가 극심해진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QIB(적격기관투자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30일 금투협회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채권 QIB 시장 개요 및 제도 개선 방향' 설명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QIB는 사모와 공모의 중간 회색 지대 성격의 회사채 시장을 말한다. 자본금 5000만원 이상에서 2억원 이하의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이르면 7월부터 제도가 개편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평가 등급을 받은 기업들, 해외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기회가 넓혀진 셈이다.

QIB가 활성화 돼 있는 미국에선 BB급 이하 고위험 회사채 시장이 발달한 편이다. 공모 80.3%, 사모 19.7%, QIB 0%로 구성된 한국과 달리 미국은 공모 36.1%, 사모 44.2%, QIB 19.7%로 균일하게 구성돼 있다.

QIB 시장의 활성화에 힘입어 미국은 회사채 등급 구성이 한국에 비해 균질한 편이다. 한국은 투자등급 AAA~AA급 회사채 발행 시장이 81.4%, A~BBB 등급 18.3%, 투기등급 BB급 이하가 0.8%로 양극화 정도가 심한 반면 미국은 AAA~BBB급이 82.5%, BB 이하 등급이 17.5%다.

QIB는 일반 공모 시장에 비해 채권 발행 조달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김한조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과장은 같은 기업이 공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때 비용은 약 4260만원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QIB 시장에서는 1660만원으로 2배 정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발행분담금과 사채관리수수료가 QIB에선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반면 공모시장에서 발행분담금은 700만원, 사채관리 수수료는 250만원이다.

또한 QIB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회사는 공모 시장에 비해 공시 의무 부담이 적다. QIB 시장은 공모와 사모의 중간 형태이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더 적은 정보가 제공되는 사모 시장의 특성을 더 닮았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공모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기 마련이다. 황 실장은 "QIB에서 투자 정보가 공모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투자자들은 QIB의 회사채 위험성이 더 높다고 인식한다"며 리스크를 떠안는 대신 일반 공모 회사채에 비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하이일드 채권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선 QIB에서 발행된 채권으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얻는 편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기업이 QIB에서 일반 공모 시장에 비해 자금 조달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더 높은 쿠폰 수익률을 투자자들에게 얹어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