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흥행 부진하니, 비교공시 시스템도 ‘맹탕’..‘ISA 다모아’ 무용지물 가까워
“수익률 오픈 이후 성공적 사례 나타나야 ISA 가입-운용-수익 3박자 흥행 가능할 것”
[화이트페이퍼=최진영 기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비교공시시스템 ‘ISA 다모아’가 문을 열었지만 ISA 투자길잡이 역할을 하기엔 태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ISA 투자혜택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용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실제 운용 상황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1단계 오픈이기 때문에 최종 3단계까지 열리면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ISA상품과 더불어 ISA 다모아 실효성에 부정적 견해가 더 많은 실정이다.
■ 무용지물 가까운 1단계..예적금 편중 그친 상품 흥행과 닮은꼴?
5월31일 첫 선을 보인 ISA 다모아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 안에서 이용할 수 있다. ISA 다모아로 알 수 있는 것은 ISA 가입 및 운용현황과 신탁형 ISA에 담는 금융사별 상품군의 수수료이다. 수수료를 낮고 높은 순으로 정렬해 비교를 할 수 있다.
운용현황도 파악할 수 있다. 각 투자자들이 은행·증권·보험 중 어느 업권을 통해 ISA를 가입하고 어떤 상품군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4월 30일 기준으로 투자자들은 ISA계좌를 통해 예·적금에 가장 많이 투자했으며 그 금액은 약5260억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게 전부다. 금융사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수수료·운용규모 등은 아직 없다. 단지 투자자의 동향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는 수준이다.
때문에 여느 예적금이나 다름 없는 계좌가 100만개에 이를 정도로 애물단지 취급 받고 있는 ISA 계좌의 반전을 돕기엔 역부족이다. 지난달 9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표에 따르면 은행 전체 ISA 계좌의 74.3%(약101만개)가 잔액 1만원이 안되는 개설 생색만 낸 계좌였다.
■ 2,3단계 차례대로 열리더라도 상품이 살아야 비교공시 의미도 생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SA가 장기상품인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투자자가 가입초기인 만큼 금융사 또는 기존 ISA 계좌 구성을 변경할 여지가 있다”며 “ISA 다모아가 단계별로 자리를 잘 잡으면 투자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금융위원회와 금투협도 ISA 다모아가 완전히 체계를 갖추면 상품별 수수료, 수익률 정보 등을 알기 쉽게 제공하는 비교공시시스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장 오는 6월 말에는 상품별로 수수료와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도록 2단계로 업그레이드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탁형 수수료 계산기도 도입된다.
신탁형 수수료 계산기는 투자자가 편입자산 및 비중을 직접 입력하면 가입 시 부담하게 되는 총 수수료가 나오는 방식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관건은 ISA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난다는 체험 확산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의 소리가 높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7월로 예정된 수익률 첫 공개 때는 일부 금융회사라도 선전을 펼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분산투자하는 것보다 ISA로 투자를 했더니 수익률도 높고 세제혜택까지 기대해 볼 만하다는 확신을 주는 금융사가 나타나야 ISA 가입과 운용규모, 그리고 수익률까지 3박자 흥행은 본격화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