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송혜교가 ‘광고’ 거절한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민낯
<역사ⓔ 4> EBS <역사채널 e> 지음 | 방대광, 송치중 감수 | 북하우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주가를 올리던 송해교가 ‘미쓰비시’ 광고를 거절해 개념 배우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쓰비시는 일본의 대표적 재벌 그룹 중 하나지만 전범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역사ⓔ 4>(북하우스.2016)에 전범기업 미쓰비시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5년 7월 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시마 섬을 비롯해 인근 탄광과 미쓰비시 나가사키 조선소 유적 등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 약 5만 7,900여 명이 강제동원 된 곳이다.
하시마 섬은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고 불리지만 사실, ‘지옥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당시 수많은 한국인이 강제 징용돼 학대받고 희생된 장소로 들어가면 살아서는 되돌아올 수 없는 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책이 전하는 당시 증언들은 이들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과 절망 속에서 나날을 보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허리를 펼 수 없는 비좁은 갱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나올 수 없었다. 해저 1,000m에 이르는 갱도는 평균 45도 이상의 고온으로 펄펄 끓었고 들이치는 바닷물에 피부가 짓물러 썩거나 메탄가스가 폭발하고 천장이 붕괴해 죽거나 다치는 일이 흔히 일어났다.”
참혹한 현장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을 시도한 이들의 증언은 더 충격이다.
“고무로 만든 와이어를 기계에서 벗겨내 매를 만들어서 후려치니까 피가 묻어나고 살점이 떨어지고 세상에... 우리한테 그것을 다 보여주면서...” (본문 중)
섬 강제동원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당시 열대여섯 살이었다. 이들 중 1525년부터 1945년까지 하시마 섬에서 사망한 이들은 공식 집계만 134명이니 누락되거나 은폐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섬의 소유자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강제동원 사망자들의 유해봉환 및 피해보상을 외면하고 있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과거사의 부채는 여러 이슈로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