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풍요로운데 괴로워, ‘선택 형벌’에 시달리는 현대인

<우리는 왜?> 김헌식 지음 | 페이퍼로드

2016-05-13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풍요로운 사회를 살아가지만 불행하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선택 형벌 Choice penalty’를 이유로 들 수 있다.

선택 형벌이란 이른바 선택한 일에 따르는 우울감이다. 예컨대 개인이 선택한 일이 실패했을 때는 국가나 사회제도에 원인을 돌릴 수 없다. 물건을 살 때도 일종의 선택형벌이 존재하는데 다양한 제품 중에서 선택해야 할 것이 많으므로 사기 전에는 불안을, 사고 나서는 실망감을 느끼는 경우다.

실제로 물건을 사기 전에 우리는 사고자 하는 제품이 정말 좋고 합리적인 제품인지 혼란을 겪으며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산 뒤에는 더 좋은 상품이 있었음을 알게 될 경우 심한 낭패감을 느낀다. 모두 풍요로운 사회가 주는 형벌이다. (151쪽) 일부 수정

<우리는 왜?>(페이퍼로드.2016)의 설명이다. 과거보다 경제 규모도 늘고 시장에 물건도 넘친다. 교통과 통신은 말할 것도 없다. 분명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린 행복하지 않다. 책에 따르면 미국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50년 전보다 10배나 늘었다.

OECD 회원국 중 자살 1위를 달리는 우리나라는 심지어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넘치는 풍요가 가져다준 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