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900조 팔린 ‘TDF’ 한국형 선보여..삼성자산운용-미 캐피탈그룹과 맞손

은퇴시점따라 자산배분 스스로 조절, 'TDF(타깃데이트펀드)' 미국서 3년간 10% 수익률

2016-04-21     이혜지 기자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우리나라 노인빈곤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 제대로 된 은퇴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미국에서 900조원 규모로 판매된 TDF(타깃데이트펀드)를 들여왔다.

구 대표는 21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국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연금 성격이 강한 TDF를 이날부터 국내에 선보인 사실을 알리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펀드다. 펀드에 Glide Path(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를 연동시켜 놓았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 비중 등 자산이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되는 장점이 돋보인다. 미래에 은퇴를 앞둔 투자자가 자산배분을 어떻게 할지 그 방법을 몰라도 프로그램에 맡기면 되니 한결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미국 캐피탈그룹에서 운용되는 TDF 2045는 지난 2007년 설정돼 실제 최근 3년간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시장 지역에 걸쳐 주식 및 채권펀드가 망라돼 있다.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것이다. 신흥국 국채와 글로벌 국채는 물론 글로벌 고배당 주식, 미국 주식, 유럽 주식, 글로벌 성장주식, 이머징 주식, 아시아 주식 등을 두루 꿰어 놨다.

구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이렇게 골고루 자산을 배분하는 곳이 없다는 것을 발견해 이 부분에서 전문적인 경험이 있는 미국의 캐피탈 그룹과 손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연령별로 6종류로 출시된다. 오는 2045년 은퇴하는 20~30대를 위한 2045펀드를 포함해 2040펀드, 2035펀드, 2030펀드, 2025펀드, 2020년펀드 등이 있다. 펀드 수수료는 0.7%~1.1% 사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펀드 출시로 한국 시장에서도 미래를 위한 연금 시장이 활짝 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TDF 시장 자산 규모는 736억달러(한화 83조5139억원)다. 쇼 와그너 미국 캐피탈그룹 회장은 "미국에서 TDF가 주요한 은퇴 솔루션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한국에서도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고자 이번에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출시했다"고 말했다.

와그너 회장은 "TDF의 자동 자산 프로그램은 개별 투자자의 리스크 허용 한도에 따라 상품을 구성하고 개별 기업 성장에 주목해 Bottom Up(바텀업)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캐피탈그룹은 전세계에서 1조4000억달러(한화 1616조원)의 금융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