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춤, 고대 중국 지식인에게 필수 과목

<천자문 인문학>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

2016-04-04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고대 중국 지식인들에게 춤은 반드시 배워야 할 학문에 속했다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그들은 13세가 되면 음악을 배우고, 시가(詩歌)를 읊고, 주나라의 주공(周公)이 만든 춤인 작무(勺舞)를 배웠다. 15세가 되면 활쏘기, 말 다루는 방법과 함께 창과 방패를 들고 추는 춤인 상무(象舞)를 배웠고, 20세가 되어 성인식을 치른 후에는 하나라를 세운 우왕이 만들었다고 전하는 춤을 췄다.

고대 중국의 지식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학문에 시가와 함께 음악과 춤이 있었다. 이들이 춤을 그토록 중요시한 데는 이유가 있다.

<천자문 인문학>(다산초당.2016)에 따르면 예(禮)란 백성의 마음을 조절하여 평화롭게 하는 것이고, 악(樂)은 백성의 소리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예악(禮樂)을 표현하는 방법과 수단을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예악을 표현하는 방법이자 수단이 바로 춤이다.

공자도 천하가 잘 다스려지는 태평성대의 음악은 평화롭고 조화로운 춤을 나오게 하는 반면 춘추시대 정(鄭)나라와 위(衛)나라에서처럼 음란한 음악은 음란한 춤을 만들어낸다고 여겼다. 즉, 춤이 현실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대목에 이르니 선거 ‘유세 소음’과 ‘민망한 춤사위’로 행복추구권을 침해받고 있는 유권자들은 문득 궁금해진다. 소음에 가까운 노래와 율동 수준의 춤사위가 오히려 유권자들을 ‘무관심 유권자’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