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적대감 주는 ‘파이팅’ 구호, 국제경기규정까지 바꿔
<살맛 나는 한국인의 문화> 정경조·정수현 지음 | 삼인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우리나라 응원 구호에 물음표가 켜졌다. 흔히 사용하는 구호 '파이팅'. 이 구호 때문에 국제 스포츠 경기 규칙까지 수정될 정도라면 이대로 써도 좋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라별 응원 구호는 다르다. 중국은 ‘쨔요우’, 일본은 ‘간바레’를 외친다. 모두 자국어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응원 구호는 주로 ‘파이팅’이다. 한글도 아니면서 '싸움(fighting)'의 뜻을 내포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는 다소 적대감을 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살맛 나는 한국인의 문화>(삼인.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파이팅'구호 때문에 국제 경기 규정이 새로 만들어졌다며 문제 제기했다.
새로운 규정은 바로 국제 배드민턴 경기에서 만들어졌다. 선수가 점수를 딴 다음, 팔뚝을 치켜드는 몸짓을 못 하게 하는 규정이다. 바로 '파이팅' 하면서 주먹을 움켜쥔 팔뚝을 치켜드는 한국 선수들의 탓이다.
‘파이팅’을 응원 구호로 쓰는 영어권은 없다. 치고받는 싸움을 연상하게 해서다. 점수를 얻은 선수가 팔을 들어 올린 채 ‘파이팅’까지 외치면, “너, 나랑 한 판 붙을래?” 하는 뜻이 된다. 친선이 목적인 스포츠에 적절하지 않은 표현으로 대표적인 콩글리시 부작용이다.
이외에도 뜻도 잘 모르고 사용하는 외래어가 많다. 최근 ‘인생은 한 번뿐이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신조어 ‘YOLO’(You Only Live Once)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인생을 함부로 살면 안된다는 뜻으로 충고할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를 ‘한 번뿐인 인생 즐겨라’ 정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언어의 변이를 생각할 때 다른 해석이 가능할지 모르나 바로 알고 써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