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글쓰기 훈련] 전태일의 독서는 사투

<전태일 평전> 조영래 지음 ㅣ 돌베게

2016-02-26     이수진 기자

[화이트페이퍼=이수진 기자] <365 글쓰기 훈련>은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장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노동역사의 한 획을 그은 전태일 열사의 독서를 담은 글을 소개합니다.

-전태일의 독서

전태일의 근로기준법 연구는 어두침침한 작업장에서, 털털거리며 달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그의 집 골방에서, 틈만 있으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었다. 여름밤이면 모기가 달려 들어 잠시도 신경을 안정시킬 수 없는 그의 방에서 책을 읽기 위하여 온몸에 모기약을 뿌려놓고 잠과 모기를 쫓으며 밤을 새웠다. 겨울이면 몇 달씩 불이 꺼진 썰렁한 냉방에서 구멍 뚫린 나일론 이불을 머리끝까지 둘러 쓰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새까맣게 손때가 묻은 근로기준법 책의 닳아진 책장을 넘겼다. 그것은 연구가 아니라 실로 사투였다.

조영래, ‘전태일 평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