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공감] “이상해. 한국인들은 입양아라고 하면 눈물부터 흘려”..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한국 사람들은 입양아라고 하면 눈물부터 흘려. 자기들이 나를 버린 것도 아닌데 왜 나에게 미안해 하고 눈물을 보이는 지 모르겠어”
입양아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을 방증하는 대사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조씨 코헨은 입양아다. 2세 때 미국의 유태인 집에 입양됐다가 22세가 돼 뿌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렇다고 미국의 가족들과 불행한 것도 아니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다가 오직 친모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땅을 밟은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한국은 너무도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더욱이 입양아라고 말하면 가여워서 눈물부터 흘리는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음식이 그리워 이태원을 찾아가고, 우연히 게이바 딜리댈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를 만나게 된다.
조씨는 딜리아와 딜리댈리 식구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생모의 흔적을 찾아 나간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갖는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에 부딪히고 이해해 나가기 시작한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도 깨닫는다.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뿌리를 찾아 한국에 오는 입양아들의 현재 삶이 어떤지는 바라보지 않는 한국인들의 편견을 비틀었다. 현재 삶이 행복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친부모를 찾아서 한국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불쌍해 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에어포트 베이비 출연 배우 강윤석의 말대로 입양아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가족이 된 것 뿐이다. 강윤석 배우는 “모르는 남녀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가족이 되지 않나. 입양아들은 모르는 부모에게 선택되 가족이 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해석이 더욱 큰 공감대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