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 같은 영화 ‘동주’ 속 숨겨진 진짜 얘기 이 장면에 담겼다
[화이트페이퍼=김재범 기자] 제작비 5억원 수준 초저예산 영화 ‘동주’(제작: ㈜루스이소니도스 | 제공/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 | 감독: 이준익)가 개봉 이후 쏟아지는 극찬으로 흥행세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개봉을 기념해 본편에서 아쉽게 삭제된 영상을 21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동주와 몽규, 그리고 그들과 함께 문예지를 만들며 우정을 쌓은 친구 처중이 묶는 하숙방에 일본경찰들이 왔다간 흔적으로 가득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틀에 한번 꼴로 특고 형사들이 와서 다 뒤져갔어 니들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댕기는 거니?”라며 걱정하는 처중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어 몽규는 “짐 정리 한 번 하려 그랬어”란 농담을 던지며 담담한 척 하지만 수심이 가득하다.
방 정리를 하던 중 동주는 급히 벽 틈 사이에서 자신의 시가 적힌 원고를 찾고 몽규는 “얼른 필사해 놔”라며 처중에게 숨길 곳까지 알아봐달라고 한다.
이번 공개된 영상에서는 한글로는 시를 쓸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암울한 현실과 일본경찰들의 철통같은 감시로 뼈저린 좌절을 맛보면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동주와 몽규의 모습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평생을 함께 한 오랜 벗 윤동주와 송몽규, 두 사람이 어떻게 시대를 이겨냈고 그 시가 어떻게 이 땅에 남았는지 그 과정을 정중하게 영화에 담고 싶었다”는 이준익 감독의 진심이 뜨겁게 다가온다.
어둠의 시대, 가장 빛나는 청춘을 살다 간 동주와 몽규의 얘기로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동주’는 지난 17일 개봉해 21일까지 누적 관객 수 15만 5725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