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와인드] 사상 최초 토끼 경찰의 좌충우돌 성장기…'주토피아'

2016-02-12     김동민 기자

[화이트페이퍼=김동민 기자] 주디는 당근 농사를 짓는 보통 토끼들과는 달리 어린 시절부터 정의로운 경찰을 꿈꿔온 토끼다. 그는 경찰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마침내 최초의 토끼 경찰이 되면서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사는 도시 주토피아에 입성한다. 하지만 경찰서장은 주디에게 하루종일 주차 단속 업무를 맡기는 등 정식 경찰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주디는 우연히 사기꾼 여우 닉을 통해 연쇄 실종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그의 도움을 받아 사건 해결에 나선다.

영화 ‘주토피아’의 주 무대인 주토피아는 말 그대로 동물들의 유토피아처럼 그려진다. 다양한 초식동물과 맹수들이 함께 살아가는 유토피아의 모습은 마치 다양한 인종이 뒤섞인 미국 뉴욕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특히 생쥐에서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크기의 동물들을 한꺼번에 다루는 이 영화의 방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효과적인 웃음 포인트다. 동물들이 각각의 사이즈 별로 나뉘어진 열차 출입문을 드나들거나 자그마한 체격의 주디가 생쥐 마을에서는 거인이 되어 도미노처럼 넘어지는 건물들을 일으켜 세우는 식이다.

주디와 닉 두 주인공이 수사 과정에서 마주치는 동물 캐릭터들 또한 제각각 다른 개성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말과 행동이 ‘지나치게’ 느린 나무늘보, 하나가 울면 다같이 따라 우는 늑대 등 특유의 습성을 가진 동물들의 모습이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기에 물소, 기린, 곰, 돼지, 여우, 양, 호랑이, 사자, 수달, 코알라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모든 동물들이 허투루 표현된 법이 없다. 스쳐 지나가는 캐릭터에게도 심혈을 기울였을 제작진의 노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렇게 쉴 틈 없는 볼거리로 내달리면서도 ‘주토피아’가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얕다고 할 수 없다. 작고 힘없던 주디가 경찰로 인정받고 사기꾼 취급을 받던 닉이 오히려 주디의 멘토가 되는 과정은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일깨운다. 영화 후반부, 주토피아 시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식동물과 맹수 간의 불신은 이런저런 구실로 선긋기에 익숙한 우리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 오는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