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와인드] 녹색 젤리유령이 열한 살 꼬마를 만났을 때…'고스트 헌터'

2016-02-12     김동민 기자

[화이트페이퍼=김동민 기자] 톰(마일로 파커)은 겁 많은 성격으로 가족들 사이에서 괴짜로 통하는 열한 살 소년이다. 그는 어느날 집안에 숨어든 녹색 젤리 유령 휴고를 만나 친구가 된다. 곧 사악한 얼음 몬스터의 부활로 인해 휴고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톰은 유령 사냥꾼 큐민시드(앙케 엥켈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셋은 한 팀이 되어 얼음 몬스터 퇴치에 나선다.

‘고스트 헌터: 얼음 몬스터의 부활’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유령 휴고다. 물컹물컹한 반투명의 녹색 몸체에 작은 팔다리, 커다란 눈동자를 가진 그는 유령이라기보다 차라리 애완동물처럼 느껴질 정도다.

특히 휴고 특유의 녹색은 조명에 따라 짙은 녹색에서 형광색까지 시시각각 변하는데, 이는 CG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여기에 영화 ‘매트릭스’ 속 총탄을 피하는 장면이나 ‘마스크’에서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는 장면 등을 패러디한 휴고의 액션은 영화 속 보너스다.

극중 유령 사냥꾼 큐민시드가 속한 비밀기관 CGI(유령사냥 정보국)에 대한 묘사도 낯설지 않다. 특정 암호를 통해 햄버거를 주문하면 CGI 본부로 가는 통로가 열리는 설정에서는 ‘해리포터’ 속 호그와트행 기차를 타는 장면이 떠오른다. 여기에 다양한 유령들이 등장하는 CGI 본부는 ‘맨 인 블랙’ 속 MIB 본부를 연상시킨다.

이런저런 볼거리에 반해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보인다. 휴고를 중심에 둔 두 주인공 톰과 큐민시드 캐릭터는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채 급하게 소모된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전환점을 맞는 지점들은 BGM으로 뒤덮인 짧은 컷으로 넘어가기 일쑤다. 영화 후반부 얼음 몬스터와 맞딱뜨린 휴고와 큐민시드의 절절한 우정이 그다지 큰 감동을 주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다. 오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