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한 화폭에 112가지 이야기 '깨알 같은 유머 코드'

<비밀의 미술관>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2016-01-19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1500년대 후기 르네상스 시대에 재미있는 작품을 남긴 화가가 있다. 페테르 브뤼헐이라는 화가다. 작품을 많이 남기지 않았지만 그가 남긴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깨알 같은 유머코드다. 아래 <네덜란드 속담>이란 작품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네덜란드 속담>, 페테르 브뤼헐, 1559년, 베를린 회화관 게멜데 갤러리, 베를린

우리가 익숙한 서양화와는 다른 화풍에 무척 복잡해 보이는 그림이다. 서양미술사 속 숨겨진 뒷이야기를 소개한 <비밀의 미술관>(생각정거장.2016)에 따르면 이 그림은 1.6m가 넘는 작품에 112개 또는 그 이상의 네덜란드 속담이 담겨 있다.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인물들에 주목하며 숨은그림찾기를 시작해보자.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이를테면 뽀뽀하는 커플은 왼쪽 위에, 취해 뻗은 사람은 오른쪽 아래에 있다. 그런가 하면 중간 위쪽에는 심지어 엉덩이를 내놓은 채 볼일 보는 사람까지 있다.

                      <네덜란드 속담> 확대 부분

책에 따르면 브뤼헐의 다른 작품에서도 이런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다음 <호보큰의 축제>를 보자. 어디에 있을까? 힌트는 교회다.

             <호보큰의 축제>, 1559년, 코틀드 갤러리, 런던

작품 중간 상단을 보니 교회 담벼락 아래 실례를 하는 사람이 있다. 작품이 그려진 중세시대는 지금 같은 위생관념이 자리 잡기 전이었다. 당시 이동 변소가 있었으니 길거리에서 대소변을 누어도 크게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브뤼헐의 화풍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이나 건물 등을 정말 작게 그린다는 점이다. 수많은 이야기가 한 화폭에 담겼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책은 이처럼 미술은 고고하게 감상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때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사진제공=매경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