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친구란 ‘먹, 벼루, 붓, 종이’와 같은 것

<지드래곤을 읽다> 유진 지음 | 포럼

2016-01-19     정미경 기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 옛 사람들에게 친구는 어떤 의미였을까? 친구를 ‘먹, 벼루, 붓, 종이’라는 ‘문방사우(文房四友)’에 빗대어 설명한 글이 있다. 조선 후기의 학자 윤기의 글이다.

“‘글로 친구를 모은다’ 하니 그 무리에 넷이 뭉쳤다. 먹으로 벼루에 갈고 붓으로 종이에 쓰니, 넷은 나아감과 물러남을 반드시 함께하였다. 비록 엎어지고 쓰러져도 어느 한 친구도 헤어지는 경우가 없으며, 비록 옛날과 지금의 상황이 다르더라도 넷은 서로를 꼭 기다려 준다.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 서로 쓰임이 되어 준다. 이렇게 보면, 종이와 벼루와 붓과 먹은 믿음으로 맺어진 서재의 네 친구라 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넷은 하나가 되어 돌처럼 단단한 사귐을 맺었고, 잘 붙는 아교를 칠한 것처럼 합하였다. 종이 같은 야박한 모습도 없고, 털끝만한 혐의도 없다. 털을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하기도 하고, 정수리를 갈아 사람들을 포용하여 사랑하기도 한다. 속을 비우고 받아들여 도道를 연마하기도 하며, 소박한 바탕과 담백한 성품으로 포부를 펼치기도 한다. 서로 가깝게 지내며 함께 다니고 함께 숨는다. 누구 하나라도 없어서는 안 되고 서로 유익한 벗의 도리를 다한다. 이렇게 보면, 그들의 친구 된 의리가 어떠한가? - 윤기 <무명자집> ‘문방사우文房四友’” (p.45~p.46)

옛 지식인들에게 친구는 각별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시를 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려움이 생기면 제일 먼저 친구를 찾았고 친구가 도움을 청하면 버선발로 달려갔다.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지내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17세 소녀 팬이 쓴 <지드래곤을 읽다>(포럼. 2016)에서 등장하는 내용이다. 조선의 지식인 윤기의 글을 통해 그룹 ‘빅뱅’의 친구 관계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다.

“‘문방사우(文房四友)’에서 윤기는 비록 엎어지고 쓰러져도 어느 한 사람도 헤어지지 않고, 예전과 지금의 상황이 달라도 서로를 꼭 기다려 주는 것이 ‘친구’라고 말했다. 서로가 소중한 친구인 빅뱅은 사건 사고를 함께 견디었고, 개인 활동에 주력하다가도 빅뱅일 때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기억하고 돌아왔다.

‘친구’란 같이 있으면 겁나 재밌는 사람이다. 반드시 ‘겁나’ 재밌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친구는 같이 있으면 겁나 재밌고, 함께 있는 모습은 겁나 멋있는 친구다. 빅뱅은 이상적인 친구관계다. 음악에 취해서 같이 놀면 겁나 재밌고, 무대에서 함께 노는 모습은 겁나 멋있다.” (p.49~p.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