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년전 ‘다뉴세문경’ 비밀...어떻게 그런 기술이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이명우 지음 | 평단

2016-01-15     정미경 기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우리가 매일 들여다보는 거울. 그것은 ‘자기인식과 지혜, 초자연적인 지성을 반영’한다고 전해진다. 거울에 비친 영상은 현실의 세계이자 인간의 자기인식이라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부터 거울을 사용했을까.

고대의 청동거울은 제조에 한계가 있는 희귀한 제품이었다. 아주 중요한 물건으로 여겨져 제정일치 시대의 제사장이나 통치자만 사용할 수 있는 권위의 상징물이었다. 고조선인이 사용한 청동기 유물 중에 청동거울인 세문경이있다. 청동거울의 손잡이인 꼭지가 2개인 것을 다뉴경 또는 다뉴세문경이라 부른다. 세문경은 ‘잔무늬거울’ 또는 ‘고운무늬거울’이라고도 부른다. 다음은 우리의 국보 제141호 다뉴세문경에 대한 설명이다.

“이 거울은 지름 21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는 거울 뒷면에 1만3000여 가닥의 직선과 원형의 선이 정밀하게 조각되어 있다. 현대 첨단 과학기술로도 아직까지 온전한 복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할 정도로 그 제작기법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특히 철기시대도 아닌 청동기시대에 이와 같은 정밀하고 가는 선의 문양이 있는 거울을 만든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p.93)

이어 저자는 이 청동거울은 예술성과 함께 색상이나 반사율 면에서도 뛰어난 작품이라고 전한다. 또한 기원전 3세기, 즉 2400년 전 청동기시대의 고조선에서 현대의 첨단 과학기술인 나노기술에 견줄 수 있는 현대적인 초정밀 세공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뉴세문경 유물이 우리 민족의 금속공예 기술이 그 당시 세계 최고이자 최첨단에 있었음을 증명해 준다는 것.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과학기술을 파헤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평단. 2016)은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발명품들을 살펴본다. 그것은 무기에서부터 금속공예품이나 목조 및 석조 건축물 등 다양하다. 그것들은 우리가 동서양의 어느 국가보다도 최첨단의 기술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책은 어려운 정치와 경제 상황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다소간의 희망과 자부심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