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 이런일이?] '먹으면 쿨' 우는 아이 잠재우는 '마법의 시럽'
<스캔들 세계사2> 이주은 글 / 파피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1849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을 위한 ‘마법의 약’이 만들어졌다. 두 달된 신생아도 미운 5살도 말썽 꾸러기 7살도 자게 만들 수 있는 약이었다. 이름하여 ‘윈슬로 부인의 아이 달래는 시럽!!’ 광고도 휘황찬란했다. 이 마법의 시럽은 뛰어난 상품평 덕분에 대박이 났다. 젖니가 나서 밤새 투정을 부리던 아이가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곧바로 쌔근쌔근 잘도 잔다는 것. 도대체 이 시럽의 성분은 무엇이었을까?
알려지지 않은 역사 속 이야기를 전하는 <스캔들 세계사2>(파피에. 2014)에 그와 관한 내용이 나온다. 책에 따르면 애 키우는 괴로움을 잘 알고 있던 윈슬로 부인은 사위와 함께 아기 재우는 시럽을 만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시럽을 신뢰하며 사용했다. 많은 말썽꾸러기들과 끊임없이 우는 아기들이 이 시럽을 받아먹고 조용히 쌔근쌔근 잠을 잤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 불명예스러운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시럽 때문에 갓난아기들이 죽어가는 것 같다는 소문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11년이 되자 미국의학협회는 이 약에 ‘아기 살인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결코 아이에게 먹여서는 안 될 것임을 급 경고하게 됩니다.
도대체 시럽의 성분이 무엇이었기에 그런 걸까요? 시럽에는 탄산나트륨, 암모니아수와 더불어 가루 아편과 모르핀이 들어 있었습니다. 애가 괜히 정신없이 쿨쿨 잠들었던 게 아니죠. 약을 먹은 아이들의 심장 박동수가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아이들은 얌전하고 평온히 잠든 것처럼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중 몇 명은 정말로 영원히 잠이 들어버렸지요.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는 1930년대까지도 판매가 계속되었습니다. 위험성이 밝혀졌을 때 윈슬로 부인은 이미 사망한 뒤였으므로 처벌하려야 할 수가 없었습니다.” (p.256~p.257)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도 있다. 아이 키우기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뜻하는 말일 것이다. 아무리 아기가 울며 힘들게 한다고 해도 이처럼 위험한 약을 만들어 먹였다니 충격적이다. 도대체 윈슬로 부인이라는 사람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약을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약도 근대 경제발전과 함께 광고를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