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이 1000권...일기에 미친 남자
[책속에 이런 일이?] <온 더 무브> 올리버 색스 지음 | 이민아 옮김 | 알마
[화이트페이퍼=김진수기자] 누구에게나 글쓰기의 첫 경험은 일기쓰기다. 그런데 일기는 성인이 되어서도 쓰기가 쉽지 않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일기를 매일 쓰는 사람은 아마 열에 한 명도 안 될 것이다. 여기 평생 1000권의 일기장을 보유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뮤지코필리아>로 유명한 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다.
그는 대단한 필력을 지녔는데 그 힘은 바로 일기다. 다음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꿈속이나 밤중에 생각이 떠오를 경우를 대비해 항상 머리맡에 공책을 놔두고, 수영장이나 호숫가, 해변에도 웬만하면 한 권 놔둔다. 수영은 생각이 굉장히 활발해지는 활동이어서 특히 완성된 문장이나 단락으로 떠오르면 곧바로 나가서 써놔야 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글을 완성하는 경우가 드문 일은 아니었다. (중략)
내가 쓰는 일기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뿐더러 나 스스로 지난 일기를 꺼내 읽는 것 또한 좀처럼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일기는 내가 자신과 단둘이 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자신과의 대화에 필수적인 형식의 글이라고 하는 편이 맞다." -p.475
그는 열네 살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작은 수첩형 일기장에서 큰 책만 한 것까지 모양도 크기도 가지각색이다.
이런 사실은 최근 출간된 올리버 색스의 전기 <온 더 무브>(알마. 2016)에 나온다. 그는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매우 흥미롭게 글로 전해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다. 안타깝게도 작년에 타개했다. <온 더 무브>는 낮과 밤을 달리 산 격정적인 남자, 올리버 색스의 삶을 다룬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