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와인드] 즐길 줄 모르는 자 ‘젊음의 행진’을 피하라!
콘서트 방불케 하는 뮤지컬, 관객 쥐락펴락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앙코르가 연호된다. 암전됐던 무대 위 조명이 켜진다. 음악은 다시 흐르고 배우들은 객석으로 뛰어든다. 흥에 겨운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뛴다. 땀이 난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흡사 콘서트다. 뮤지컬 관객들이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부르고,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는 풍광은 낯설다. 그러나 즐겁다. 뮤지컬이라는 문화 장르에 낯설 관객조차 끌어안는 흡입력이 있다. 또한 강력하다. 추억이 선사하는 에너지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쥬크박스 뮤지컬’이라는 수식에 충실했다. 진주의 ‘난 괜찮아’로 포문을 여는 젊음의 행진은 소방차 ‘하얀바람’, 엄정화 ‘초대’, 박진영 ‘엘리베이터’, 현진영 ‘흐린 기억 속의 그대’ 등 30곡이 넘는 8090 히트곡을 140분 안에 담았다. 쉴 새 없이 음악이 터져 나온다는 의미다.
여기에 펌프, 주윤발, 콜라텍 등 그 시절 히트 문화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 때문에 객석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게 포진됐다. 그러나 나이를 의식하는 이 한 명 없다. 이 작품의 힘이다.
이야기는 배금택 만화 ‘영심이’를 각색했다. 35세 영심이는 공연기획자가 됐다. 공연장은 전력부족으로 정전사태를 맞는다. 이때 전력공사 직원으로 파견된 왕경태를 만난다. 왕경태는 전력 소모를 줄이라고 재촉한다. 그러나 난처한 상황에 처한 영심이를 모른 척 하지 못한다. 결국 사표를 불사하고 발전차를 동원해 영심이를 돕는다.
무대는 35세 영심이와 19세 영심이를 오간다. 학창시절 회상과 사회인이 된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무대는 속도감이 있다.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를 펼쳐 놓지만 흥미진진하다.
영심이와 왕경태 캐스트에는 개그우먼 신보라와 울랄라세션 박광선이 라인업됐다. 더블캐스트로 정가희, 조형균이 낙점됐다. 주연과 조연, 앙상블의 구분은 의미 없다. 젊음의 행진은 전 출연진이 주인공이다. 전 출연진이 돌아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여기에 관객 또한 주인공이다.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커튼콜 때 객석으로 뛰어드는 배우들과 더불어 뛸 준비가 안됐다면 젊음의 행진 관람은 피하기 바란다. 괜한 소외감을 느낄 수 있으니. 단 즐길 준비가 됐다면 내년 1월 10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관객을 맞는 젊음의 행진을 찾아가보자. 단언컨대 200%의 만족도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