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젊음의 행진’으로 뮤지컬 데뷔한 신보라의 걱정
“개그 무대와 많이 달라. 무대 위 2시간 두렵기도”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데뷔 6년 차 개그우먼 신보라가 다시 신인이 됐다. 뮤지컬 무대에서다. 신보라는 지난 13일 개막한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주인공 영심이를 맡아 열연 중이다. 평소 개그 무대에서도 뛰어난 음악 감각과 춤 실력을 선보인 바 있는 그다. 자연스러운 활동 수순처럼도 보인다.
지난 18일 만난 신보라는 걱정을 한 가득 짊어지고 있었다. 뮤지컬 무대에 대한 행복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는 아이러니를 경험중인 탓이다.
“개그는 길어야 7~8분짜리 콩트잖아요.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해서 연기하면 되죠. 그러나 뮤지컬은 무대 위에서 두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극을 끌어가야 해요. ‘내 안에 그런 에너지가 있나?’라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엄살처럼 보이지 않는다. 신보라의 걱정은 그대로 조바심이 돼 드러났다. 지난 8월 연습을 시작한 젊음의 행진에서 신보라는 매 순간 어려움에 부딪혔다. 처음 해 보는 작품, 낯선 사람들, 낯선 공간…그 모든 것은 신보라를 옥죄었다. 결국 체중이 6kg이나 빠졌다.
“매 순간이 힘들지만 결국에는 정말 행복한 작업인 것 같아요. 이제 두 회 무대에 올랐는데 관객과 호흡하는 게 참 행복하더라고요. 사실 이 작품을 2011년에 본 적이 있어요. 그때 내가 객석에서 느꼈던 감정을 지금 관객들이 느끼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죠”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1980년~1990년대 히트 가요를 덧입혔다. 극중 신보라는 영심이 역을 맡았다. 이 때문에 어린 영심이를 연기할 때는 교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어린 영심이를 연기할 때는 실제 고등학생보다 조금 더 어리게 표현해야 더 예쁘고 귀엽게 보여질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영심이를 표현하는 게 참 힘들었죠. 내 안에 순수함을 꺼내야 하는데 이미 순수성을 많이 잃은 나이잖아요. 유튜브를 통해 만화 영심이를 다 봤어요”
쥬크박스 뮤지컬인만큼 추억 속의 노래를 편곡해서 내놓는 젊음의 행진은 흥겹다. 뮤지컬 첫 도전인 신보라에게는 안성맞춤인 듯 보인다. 그는 겸손하다. 노래, 춤, 위트를 갖춘 멀티플레이어답지 않게 “내 가능성을 보고 러브콜을 보내준 것에 보답하고 싶다”는 말로 뮤지컬 데뷔 소감을 대신한다.
“그동안 내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보고 기회를 주신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요. 젊음의 행진 이후에도 뮤지컬 무대에 설 생각이 있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그 역시 마찬가지에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어디선가 또 개그우먼 신보라의 가능성을 보신 분이 있다면 기꺼이 응할 거예요. 고맙잖아요”
신보라가 연기하는 영심이는 만화 속 영심이 보다 한층 발랄하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또 진주의 ‘난 괜찮아’로 무대를 여는 신보라는 멋있다. 개그우먼 신보라를 배우로 재탄생시킬 작품 젊음의 행진은 내년 1월 10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관객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