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책으로 '프리허그'해요, 성인을 위한 그림책 '허그'

2015-11-06     정미경 기자

[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커다란 붉은 털의 사자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머리에는 알록달록 고깔모자를 썼다. 지그시 눈을 감은 얼굴은 평화로워 보인다. 사자 품에는 아주 작은 소년이 안겨 있다.

파란색 머리칼의 소년도 머리에 고깔모자를 썼다. 소년이 입은 위 아래 옷과 신발은 사자가 쓴 고깔모자와 색이 같다. 마치 한 몸처럼 둘의 마음이 통한다는 걸 의미하는 듯 하다. 지금 이 순간 사자와 소년은 둘만의 시간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

표지 위, 아래, 좌, 우로는 달님과 소녀가, 악어와 풍선을 든 아기가, 어린 소년과 소녀가 평화롭게 껴안고 있는 그림들이 보인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부러움을 느끼게 할 장면들이다.

쌀쌀한 늦가을, 따뜻한 포옹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허그>(리틀빅. 2015)는 제목과 그림만으로도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