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사무실의 묘한 안락함 '괜찮냐고 한번만 물어줘. 확 울어 버리게'

<아무 일 없는 것처럼>

2015-10-26     박세리 기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월요병’은 직장인의 공통적 고질병이다. 주말은 광속으로 지나가고 어느새 월요일 출근 시간. 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이렇게 지치고 지친 직장인들을 위로하는 에세이가 있다. 직장생활의 다양한 이야기를 감각적인 삽화와 따뜻한 글로 풀어낸다.

주인공은 토끼 ‘설대리’로 3년 차 직장인으로 우리의 모습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아래 장면은 동료 발대리와 잠깐 갖는 휴식장면이다. 어깨 처진 동료의 숨기고 싶은 마음을 보는 것 같아 짠하다.

온종일 일과 씨름하고 우리는 언제 안락함을 느낄까. 책 속 설대리는 가장 안락한 시간으로 같은 공간 다른 느낌을 주는 ‘텅 빈 사무실’로 표현한다. 모두 퇴근하고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있을 때, 반대로 모두 출근하기 전 혼자 사무실에 있을 때, 늘 사람들로 부대끼던 곳이 갑자기 텅 빌 때. 아주 가끔이지만, 일터에서 느끼는 묘한 안락함이 있다고 말한다.

<아무 일 없는 것처럼>(알에이치코리아.2015)은 이처럼 직장인의 공감을 끌어내는 장면을 그림과 글로 보여준다. 월, 화, 수, 목, 금이라는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고, 설대리의 일주일을 의미한다. 책 속에 담긴 설대리의 독백은 마치 우리의 마음 같다.

“오늘의 연속. 딱히 행복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행하지도 않은 오늘의 연속. 그저 큰 사건이 없다는 것에 위로받으며 이렇게 안주하며 살아도 될까. 나, 이대로 흘러가도 괜찮은 걸까. 언젠가. 언젠가는 이런 오늘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오롯이 나를 위한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언젠가’라는 그때를 과연 겁 많은 내가 ‘오늘’로 만들 수 있을까.” -222쪽, 눌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