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혐오증 넘어 생명경시로..캣맘 살인사건 갈등 확산

2015-10-13     유수환 기자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어록이다. 최근 용인이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캣맘'이 아파트 위에서 누군가 던진 벽돌에 맞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길고양이 혐오증을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생명 경시의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약자(동물)에 대한 한국 사회의 폭력적 시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주민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간의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거리 곳곳에 길고양이가 늘어 주민들 간 마찰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13년 서울 동대문구 일대에서 5년간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30대 여성은 한 중년 남성에게 쇠파이프 위협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2년 7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50대 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길고양이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일도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갈등이 커지자 아파트 관리소 측이 길고양이를 지하에 가둬 굶겨죽인 일도 발생했다. 지난 7월 서울 서교동 일대에서 호흡곤란 증세로 죽은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발견됐다.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 배설물, 쓰레기 양산 등을 이유로 강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캣맘 혹은 캣대디들은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는 것이 동물 보호, 중성화로 인한 소음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한다.

일부 자치단체는 이런 갈등을 줄이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이다. 길고양이 중성화를 위한 예산 투입이 녹록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반발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가까운 일본만 해도 길고양이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길고양이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오히려 길고양이 문제를 더욱 양산시키고 있는 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