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발(發) 전세난 이어지나..개포 주공3단지 이주
개포주공2단지 1400가구 이어 3단지 1160가구도 내달부터 이주 시작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서울 강남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돼 강남발 전세난이 우려된다. 다음달부터 개포주공3단지 입주민 1160가구가 이주를 시작한다. 인근 시영아파트도 내년 초 이주를 계획하고 있어 주변 전세난을 부추길 전망이다.
개포동 인근 지역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주공2단지(1400가구)에 이어 3단지(1160가구)도 이주를 확정지었다”며 “두 단지의 가구수는 약 2500가구가 넘는다. 입주민들의 대거 이주는 전세난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한성 공인중개사 김정숙 대표 역시 “시영아파트(1970가구 규모) 입주자들도 내년 초에 옮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약 4000가구의 구성원들이 이주해 인근 전세가 모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으로 인한 이주는 다른 지역에 전세시장에 도미노 작용을 할 것”이라며 “강남권이 아닌 강북 혹은 수도권 지역에 이들이 옮기게 되면 해당 지역의 전세시장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인근 지역 빌라나 다가구주택으로 옮긴다고 해도 문제가 된다. 빌라 수요가 많아지면 결국 아파트 전셋값을 끌어올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송파구 가락시영이 이주할 때 경기도 하남 지역이나 구리지역으로 대거 이주했다”며 “결국 경기권도 전셋값 상승 여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개포주공2~3단지의 입주자들 가운데 약 70~80% 세입자다. 이들로 인해 서울 강북과 수도권까지 전세난이 확산될 여지가 있는 셈이다.
한성 공인중개사 김정숙 대표는 “개포주공아파트 세입자들은 경제적 여력이 그렇게 높지 않다”며 “송파구 가락시영도 재건축으로 인해 아파트 전세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강남이 아닌 수서지역이나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장재현 리서치팀장 역시 “강남 재건축이 추진되면 이런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며 “(재건축이 추진되면) 강남이 아닌 주변 지구로 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단순한 이주를 넘어 생활권도 옮기게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강남구는 서울 강남 개포주공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제출한 관리처분계획 인가(허가)를 승인했다. 재건축이 사실상 확정됐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주한다. 오는 2019년 하반기 입주한다. 4단지는 상가 주민들과 조합원 간의 갈등으로 지지부진했다가 최근 실타래가 풀렸다.
다만 주공1단지는 상가 주민들과 조합원 간의 갈등으로 재건축 진전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단지는 총 5040가구로 규모가 가장 커 다른 단지보다 사업진행이 1~2년 느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