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쓴 파란 눈의 의미는?

[북포토] 미셸 우엘벡의 소설 <복종>

2015-07-30     정지은 기자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프랑스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 그냥 흘려버릴 문장은 결코 아니다. 왠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셸 우엘벡의 소설 <복종>(문학동네. 2015)은 그 시점을 2022년으로 잡았다. 작품은 한 사회를 잠식해가는 이슬람과, 시대의 변화에 죽은 듯이 복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렸다.

책 제목 <복종>은 다의적이다. 이슬람에 대한 복종, 신에 대한 복종, (여성의) 남성에 대한 복종으로 풀이되지만, 종교를 넘어 권력과 자본, 죽음과 운명에 대한 지점까지 뻗어나간다. 에펠탑에 초승달이 걸려있고, 희잡을 쓴 여인의 눈이 파란 표지, 다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