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논란 독자반응 “표절보다 우기는 게 더 실망”

‘우국’ 읽어본 적 없다지만 의혹 제기된 대목 보니…

2015-06-18     박진희 기자

신경숙 표절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작가 신경숙은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번에 제기된 신경숙 표절논란은 작가 본인은 물론, 문단과 독자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각인될 듯하다.

지난 16일 소설가이자 시인 이응준은 허밍턴 포스트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라는 글을 통해 신경숙 표절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이후 신경숙 표절논란이 제기된 ‘우국’이라는 작품을 읽어 본 적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경숙은 1985년 데뷔 이후 ‘기차는 7시에 떠나네’, ‘외딴방’, ‘엄마를 부탁해’ 등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엄마를 부탁해’는 해외 28개국 15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 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때문에 독자들의 신경숙에 대한 신뢰와 사랑의 크기만큼 충격도 컸다.

온라인 게시판의 독자들은 “신경숙 표절논란 자체보다 이후에 우기는 게 더 실망스럽다. 작가의 소설의 좋아하는 독자지만 이런 자세는 잘못된 것 같다”, “신경숙 표절논란에 많이 속상한 독자 중 한 명이다. 작가의 명예에 얼마나 치명적인 일일까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과를 하는 게 논란을 잠식시키는 가장 빠른 길인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우국’)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