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회복? 경제지표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 "잇단 주택경기 지표 호전에도 주택경기 회복 판단 일러"
[화이트페이퍼=유수환 기자] 주택거래가 늘고 주택분양이 활기를 띠자 주택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과연 주택경기가 완전한 회복세에 진입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회복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전세난과 정부의 주택규제 완화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판단을 내리는 전문가가 많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의 열기가 지금보다 한풀 꺾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표는 호조.."주택시장 회복세 아냐"
지표는 주택경기의 회복세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5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5% 늘었다. 주택대출도 지난 4월 8조원 늘었다. 올 1월부터 4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12만 2000여건으로 전년동기 거래량(9만 8000여건)보다 25%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주택경기가 풀리자 비수기인 6월에도 수도권에서 2만5000가구 아파트 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주택경기가 지표상 호조를 보이고 있다”라며 “재작년 말부터 꾸준히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분양시장의 청약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연한 회복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김준환 교수는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때는 거래량이 감소하지만 가격이 예측 가능하면 거래량이 늘어난다”며 “지금 상황은 분양시장 열기와 전세난으로 인해 수요가 몰린 것이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도시교통공학과 김진유 교수도 “본격적인 회복기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양시장이 뜨겁지만 우리나라 분양 구조는 선분양이라는 특성을 봐야 한다”면서 “지금 분양을 받고 있는 이들이 30대이며 경제적 여건이 불안한 30대가 분양을 받더라도 입주하는 경우가 적다”고 지적했다.
◆ 경제지표 회복돼야..하반기에는 주택경기 주춤할 듯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려면 전반적인 경기지표가 좋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경기대 김진유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회복기로 보기 위해선 전체적인 경제지표가 좋아지면서 구입여력이 좋아져야 한다”며 “하지만 가계소득이 나아지지 않았고 소비활동도 침체기다”라고 지적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손재영 교수도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며 “예를들어 금리, 거시경제 지표 등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김준환 교수는 “한국이 일본과 유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거래량은 많아도 대부분 신규주택이다”라며 “이는 공실률이 높은 일본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주택 공실률은 약 14%, 임대주택 공실률은 약 20%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주택경기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지금보다 다소 둔화될 수 있다”며 “연초에 주택 거래가 많이 이뤄졌고 가격 상승도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준환 교수도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주택 가격이 거의 정점에 달했다”며 “결국 어느 시점에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진유 교수 역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었기 때문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