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파로 비밀번호 설정”..美 연구진 ‘브레인프린트’ 실험성공

2015-06-08     이현지 기자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루시’의 여주인공(스칼렛 요한슨 분)은 뇌파 사용을 극대화시켜 각종 통신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비록 영화이긴 하지만 뇌파 사용에 대한 상상력을 영화로 삼았다는 점은 흥미롭다. 실제로 뇌파로 통신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을까? 그 출발점을 알리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개인마다 다른 뇌파의 차이를 이용해 참가자의 신원을 94% 가량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빙엄턴대학 연구팀은 미국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FBI(미국 연방수사국)와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와 같은 약자 75개를 읽도록 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들의 뇌의 반응을 살핀 결과 같은 단어에 대해 사람들의 뇌가 다르게 반응했다. 이를 이용해 연구팀은 94%의 정확도로 개별 참가자의 신원을 맞혔다.

연구진은 사람마다 다른 고유의 뇌파 반응을 브레인프린트(뇌의지문)이라고 명명했다. 이를 지문이나 망막 스캔처럼 개인의 신원을 식별하는 보안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브레인 프린트가 상용화하면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혼란을 겪는 일도 없어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