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대전](3) HDC신라 입지부문 선도..중견 면세점·주차 변수

면세점 경쟁 1부 리그 점검, 입지 배점 작아도 차별성 부각하는 주요 선정기준 될 듯

2015-06-04     김은성 기자

면세점 입찰에 나선 대기업 7곳의 유통공룡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벌인 부분은 입지다. 입지는 심사 배점 비중(15%)이 높지 않지만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입지가 면세점을 선정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관세청이 제시한 기준을 감안하면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이 가장 유리한 편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입지로 선정했다. 지역 균형 발전과 교통 접근성에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변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는 신세계의 남대문과 SK네트웍스·롯데면세점의 동대문이 높은 점수를 얻을 전망이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차공간 확보가 입지의 우열을 가리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관세청이 제시한 면세점 입지 선정기준은 지역균형발전, 지역상권 활성화, 교통접근성 등이다.

◆HDC신라면세점 한화갤러리아 지역균형발전 교통부문에서 유리

입지 선정에서 가장 우위를 달리는 곳은 HDC신라면세점이다. HDC신라는 용산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입지로 정했다. 이곳은 KTX(한국형 고속철도) 역사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강북과 강남은 물론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경쟁사들이 출사표를 던진 곳보다 교통체증도 덜하다. 가장 넓은 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HDC신라는 아이파크몰 근처에 350대 버스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을 짓는다. 용산구청 지원으로 용산 전자상가 주차장에도 50대 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이태원과 가까운 점도 이점이다. 다만 근처에 관광객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같은 기준으로 한화갤러리아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서울 서남권 지역을 새로운 관광지로 만든다는 명분이 있기 때문.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했다. 63빌딩은 서울 랜드마크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관광버스를 주차할 공간(100대)도 충분하다. 하지만 여의도에 관광 인프라를 만들 연계성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유진기업이 중견기업에 할당된 면세점 입찰에 참여한 것도 변수다. 유진기업이 여의도 MBC사옥을 면세점 입지로 선택해 입지가 중복될 수 있어서다. 

◆주변 상권활성화 신세계·SK네트웍스·롯데 유리..주차장 확보 새 변수

주변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는 신세계의 남대문과 SK네트웍스·롯데면세점의 동대문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남대문과 동대문 모두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선호하는 곳이다. 지역과 연계할 관광 인프라(기반시설)도 풍부하다. 하지만 두 지역 모두 주차공간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차장 확보가 새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세계는 남대문에 있는 명품관을 면세점으로 바꾼다. 재래시장인 남대문과 남산 등 관광지 중심에 있어 위치로서 나무랄 데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세계 명품관 옆에는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600m 거리에 있다. 지역 균형발전을 감안하면 남대문에 또다시 대기업 면세점이 들어서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K네트웍스ㆍ롯데면세점도 동대문과 연계된 주변 상권활성화 제시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유커의 연령대가 어려지고 취향이 다변화해 유커의 동대문 행렬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통이 편리하고 전통시장이 포진해 있어 업계에서는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소중견기업 6곳이 동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대기업인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현대백화점·이랜드 나홀로 각각 강남·서부권에 차별화

현대백화점은 나홀로 강남에 출사표를 냈다. 기존 면세점이 강북에 포진한 만큼 강남 무역센터점을 고급 면세점으로 특화해 차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호텔과 공항터미널 등이 인접해 편리한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무역센터점 500m 거리에 롯데면세 코엑스점이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랜드 또한 서부권에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랜드는 홍대입구의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를 선정했다. 홍대 상권도 명동과 동대문에 이어 유커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홍대 근처는 교통이 혼잡하고 주차시설도 부족해 단체 관람객을 끌어들이기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