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애틋한 편지 그리고 그림

예술혼 만큼 깊었던 정

2015-04-15     정지은 기자

[화이트페이퍼=북데일리] 화가 이중섭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독특한 화풍은 알아도 그의 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에 관해 모른다면 이 책은 뜻밖의 선물일 수 있다. 그의 아내는 일본인이었으며, 전쟁과 가난으로 이별해야 했던 가족(아내와 두 아들)과 헤어져야 했다.

<이중섭 편지>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그림과 함께 실은 책이다. 그림은 반갑고 글은 다소 낯설다.

특히 일본어로 되어 있다는 사실이 그렇다. 그러나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은 예술혼만큼이나 깊다. 다음 편지 한 토막이 말해준다.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모든 것을 바쳐 하나가 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없어요. 예술은 끝없는 사랑의 표현이라오.” - 1954년 12월의 편지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그의 불꽃같은 예술혼은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책에 수록된 그림. '누운 여자'. '봉황'. '서귀포의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