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글쓰기 훈련]<967>필사-달팽이

2014-12-29     임정섭 대표

[365 글쓰기 훈련]은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장입니다. 글 잘 쓰는 법은 글쓰기 기술을 익히는 방법과 더불어 좋은 글을 베껴쓰기 하는데 있습니다. 오늘은 에세이 베껴쓰기입니다. 수필가 손광성 님의 '달팽이'의 앞부분입니다. 글쟁이는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하나의 생물도 자세히 관찰하고 깊이 사유합니다.

<967>필사-달팽이

달팽이를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선다. 험한 세상 어찌 살까싶어서이다. 개미의 억센 턱도 없고 벌의 무서운 독침도 없다. 그렇다고 메뚜기나 방아깨비처럼 힘센 다리를 가진 것도 아니다. 집이라도 한 칸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허술하기 이를 데 없다. 시늉만 해도 바스라질 것 같은 투명한 껍데기, 속까지 비치는 실핏줄이 소녀의 목처럼 애처롭다.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소장. 더 많은 글쓰기 정보가 필요하다면 네이버 <글쓰기훈련소> 카페. http://cafe.naver.com/point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