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명문장] 모든 시내를 받아들이는 ‘바다’
<처음처럼>중에서
2014-07-09 정미경 기자
[북데일리] 신영복의 서화 에세이 <처음처럼>(랜덤하우스. 2007)은 삶을 사색하고 뒤돌아보게 하는 잠언 형식의 글을 서화와 함께 엮은 것이다. 자신의 인생관을 드러내는 그의 짧은 글이 긴 여운을 준다. 다음은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서 바다가 됩니다“란 제목의 글이다.
“바다는 모든 시내를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바다’입니다.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큰 물입니다.
바다가 물을 모으는 비결은
자신을 가장 낮은 곳에 두는 데에 있습니다.
연대連帶는 낮은 곳으로 향하는 물과 같습니다.
낮은 곳, 약한 곳으로 향하는 하방연대下方連帶가 진정한 연대입니다.”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