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모듈러주택 발주 확대···5년간 1만8000호 이상 발주

내년 3500가구 이상 발주 예정···4조8000억원 투입 수도권 3기 신도시 중심 연 3000호 이상 공급

2026-11-04     김성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화이트페이퍼=김성지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모듈러주택 시장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1만8000호 이상의 주택을 발주한다. 대규모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민간 업체의 설비투자를 유도하고 생산 규모를 늘려 건설비용 절감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LH는 국내 모듈러주택 제조기업 6개사와 지난 3일 '모듈러주택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발주계획과 업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인천 계양 3기 신도시 현장을 방문해 모듈러주택의 대량생산 체계 구축과 발주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LH는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등 주택공급 정책에 맞춰 수도권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발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3000호 이상을 공급하고 5년간 총 4조8000억 원 규모로 1만8000호 이상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주 일정을 앞당겨 내년 물량은 3500호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남양주왕숙2 A10블록 555호, 고양창릉 A3블록 668호, 포천송우2 A1블록 916호 등의 사업을 신속히 진행한다. 포천송우2 A1블록은 올해 말 조기 발주해 사업자 선정 이후 착공 전까지 제조업체가 연구개발과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할 수 있도록 준비기간을 제공한다.

제조업체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금 지급 방식도 손질해 기존에는 모듈러주택이 건설 현장에 반입된 이후 기성금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공장 제작 진행 단계에 맞춰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초기 시장에서 자동화 설비와 생산시설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의 유동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택 규모와 연도별로 제작 단가 인하 목표를 설정하고 원가 절감 성과에 따라 후속 발주 물량을 배정하는 '물량-단가 연동제'도 추진한다. 기업들이 생산 효율화와 원가 개선에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LH는 간담회에 참석한 제조업체들이 단발성 발주로 인해 공장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신규 설비투자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장기 발주계획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기술 검증과 생산체계 표준화도 병행해 세종 5-1블록 12층 450호와 의왕초평 A4블록 22층 381호 등 실증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제품 등록을 마친 모듈러주택을 활용해 36㎡, 46㎡, 54㎡ 등 표준화된 설계를 기반으로 주문 후 생산하는 방식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공장에서 모듈을 미리 생산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체계로 전환해 제작 효율을 높이고 공사 기간과 원가를 추가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성훈 LH 사장은 "모듈러주택은 건설인력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 안전사고 및 품질 문제에 대응하면서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이라며 "대규모 발주를 통해 민간 설비투자와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K-모듈러 주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