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체코 원전시공 재협상 결렬에 "산업부 중재해달라" 요청

한수원 체코 원전 협상 종료에 유감 표명

2026-11-02     김성지 기자
을지로

[화이트페이퍼=김성지 기자] 대우건설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 종료 선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산업부)가 직접 재협상 중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대우건설은 2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30일 한수원으로부터 건설 계약 협상 종료 공문을 접수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사업이 정상화되기 위해 산업부의 중재를 통한 건설 계약 재협상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수정 제안서가 한수원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협상 종료를 결정했다.

한수원은 협상 종료 공문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수정 제안서가 입찰 물량 증가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2024년 입찰제안서 제출 이후 추가된 역무도 최종 제시한 공사비 총액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으나 대우건설 측이 별도 계약으로 처리해달라는 입장을 제시해 양측의 이견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설계를 담당하지 않는 시공사가 설계 과정에서 증가한 공사 물량과 입찰 이후 추가된 업무에 따른 비용까지 부담하는 구조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세계 최초로 건설되는 신규 노형 APR1000을 유럽 시장에 건설하는 위험까지 시공사가 온전히 부담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수정된 협상안을 통해 공사비 총액을 삭감하고 물량 증가도 일정 부분 수용해 수천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는데도 제출 30여분 만에 적극적인 검토도 없는 일방적인 결렬 선언을 언론 보도로 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조건이 협상 막바지인 지난달 7일 제시돼 충분한 검토 시간을 요청했지만 일방적인 종료 절차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작년 6월 체코 발주처와 한수원의 본계약 체결 이후 같은 해 7월 한수원으로부터 사전작업착수지시서를 받아 시공 업무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시공계약 체결 전부터 한수원의 요청에 따라 체코 현지와 경주, 서울에 수십 명의 인력과 물적 자원을 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백억 원의 비용을 정산 없이 먼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8년여간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입찰과 수주, 시공 업무·인허가 등에 참여해온 만큼 협상 종료 통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일방적인 협상 종료와 협약 해지 추진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법조계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성공과 한국 원자력 산업 경쟁력의 성장을 위해 산업부가 양측의 협상 과정과 최종 제시안을 검토해 한수원에서 진행하는 재입찰과 별개로 재협상을 중재해달라"고 요청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1000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수원은 2025년 6월 4일 체코 발주사와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협상이 중단된 것은 체코 측과 맺은 본계약이 아닌 한수원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간 시공계약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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