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KT, 야구장에서 AI 무선망 자율 운용 기술 검증
수원 KT위즈파크서 약 3개월간 5G 상용망 실증
[화이트페이퍼=김성지 기자] 삼성전자와 KT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이동통신 기지국의 데이터 트래픽을 자동으로 분산하는 기술을 검증했다. 야구장에 몰린 통신 트래픽을 주변 기지국으로 분산해 특정 기지국의 부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는 KT와 함께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디지털 트윈 플랫폼 'AI 셀 트윈' 기반 무선망 자율 운용 기술을 실증한 결과 기지국 간 트래픽 불균형이 최대 34% 개선되고 특정 기지국의 부하가 최대 16%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물리적 환경과 사물을 가상 공간에 복제해 변화에 따른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사용자 분포와 데이터 사용 패턴, 트래픽 변화 등을 가상 환경에서 재현해 통신망 운용 방안을 시험할 수 있다.
양사는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 야구장에서 AI·디지털 트윈 기반의 네트워크 자율 운용 기술을 실증했다.
기존에는 전문 인력이 현장 데이터를 분석한 뒤 기지국 설정값을 직접 조정했다. 설정 변경에 따른 결과도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한 이후에야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 위치와 데이터 사용량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기술은 기존 자동화 기술이 사전에 설정된 기준이나 개별 지표를 중심으로 작동했던 것과 달리 사용자 분포와 네트워크 상태, 체감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디지털 트윈이 각각의 운용안을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면 AI가 최적안을 선정해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야구장은 경기 시작 전후 입·퇴장과 영상 시청, 사진·영상 공유 등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격하게 변하는 장소다. 양사는 특정 구역에 트래픽이 집중되면 통신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야구장을 네트워크 운용 기술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판단해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 결과 일부 기지국에 집중됐던 트래픽이 인접 기지국으로 분산돼 네트워크 자원 활용 효율이 개선됐다.
기지국 간 트래픽 불균형을 나타내는 통신 부하 편차는 최대 34%, 특정 기지국에 집중된 통신 부하는 최대 16% 감소했다. 디지털 트윈의 예측 결과도 상용망에서 측정한 실제 성능과 높은 수준으로 일치했다고 전했다.
실증 결과 특정 기지국에 집중됐던 트래픽이 주변 기지국으로 분산됐다. 가상 환경에서 예측한 결과도 실제 무선망 관측 데이터와 높은 수준으로 일치했다. 양사는 가을 야구 경기에서도 실증을 이어가는 한편 야구장 외 다양한 환경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 부사장은 "AI가 도출한 최적화 방안을 디지털 트윈으로 미리 검증해 실제 상용망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네트워크 운용 효율과 사용자 체감 품질을 함께 높이는 기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식 KT 네트워크부문 미래네트워크Lab장(전무)은 "이번 실증을 통해 AI 셀 트윈 기반 자율 운용 기술의 상용망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변화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구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