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中서 삼성월렛 머니 결제…"노 카드·앱"

출시 1년 가입자 300만명…해외결제 공략 본격화 앱 설치 불필요…여권 등록 등 고객정보 요구 안해 "삼성전자와 갤럭시폰으로 전 세계 결제시장 석권"

2026-10-28     고수아 기자
정진완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우리은행이 삼성전자와 함께 운영하는 충전식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월렛 머니'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300만 명을 넘기며 해외 결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최근 중국과 홍콩 출장에서의 체험기를 전하면서 카드와 현금, 앱이 필요 없는 '노 카드, 노 캐시, 노 앱'이 이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소개했다.

우리은행은 28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삼성월렛 머니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 성과와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해외 결제 서비스는 중국 선전에서 삼성전자·텐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난 26일부터 개시했다.

정 행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자신이 직접 삼성월렛 머니 고객이 되어 해외 출장 중 결제 수단을 체험하며 점검한 경험을 공유했다.

출국 전 공항에서 해외 결제 등록만 해두면 홍콩에 도착하는 순간 삼성월렛 화면에 마스터카드가 자동으로 등록되고, 선전에 가면 QR 결제 화면이 바로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선전 현지 상점과 카페에서는 QR로, 홍콩으로 돌아온 뒤에는 마스터카드 방식으로 결제했다.

환전도 따로 필요 없었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 계좌로 연결해 놨기 때문에 자동으로 원화 계좌에서 돈을 충전한 다음에 위안화로 결제된다"며 "10만 원을 결제했는데 포인트가 5000원 이상 들어왔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삼성월렛 머니 해외 결제 시 최대 5.3%를 적립하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삼성월렛 머니는 중국에서 텐센트 위챗페이와 제휴해 QR 스캔은 물론 테이블오더 결제까지 지원한다. 중국어 메뉴는 한국어로 자동 번역되며, 우리은행에 따르면 중국 결제의 89% 이상이 QR 방식이다. 음식점의 72%는 테이블오더로 주문을 받는다.

미국·일본·유럽·남미 등 210개국 1억5000만 개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는 NFC 방식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

현지 앱 설치나 여권 등록, 별도 본인인증이 필요 없고 고객정보도 요구하지 않는 구조다. 현지 통화가 달러를 거쳐 원화로 환전되는 방식이어서 재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해외 이용 수수료와 연회비도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월렛 머니는 작년 10월 국내 출시 이후 1년 만에 빠르게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충전계좌 가운데 우리은행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개 은행 중 42%로 점유율 1위다.

은행 측은 주요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QR과 NFC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고 답했다. 중국에서는 테이블오더까지 지원해 현지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서비스 보안 체계도 금융권 최상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기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삼성월렛 머니 전용 탐지 룰을 더한 이중 모니터링 구조다. 위챗페이와는 고객을 특정할 수 있는 식별자로 변환한 정보만 암호화해 송수신하며 주민등록번호나 연계정보(CI)는 넘기지 않는다.

고객이 휴대전화를 분실해도 생체 인증이나 결제 비밀번호 없이는 결제할 수 없다. 분실·도난 시 24시간 고객센터 ARS로 신고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결제망 커버리지를 계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완 행장은 "반도체와 휴대전화를 만드는 나라에서 삼성전자와 우리은행이 전 세계 결제 경험을 만들어낸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잘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