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여전히 높다"는 워시 연준의장…금리 질문엔 답변 거부
신트라 중앙은행 포럼서 기대인플레·인플레 위험 완화 진단 선제 안내 제도 중단 입장 재확인…연준 독립성도 강조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과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중앙은행 포럼 패널 토론에서 최근 4주일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과 기대인플레이션(경제주체들의 물가상승 예상)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며 "중앙은행이 2%를 웃도는 인플레 목표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물가가 너무 높다'는 발언이 오는 28~29일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제도) 방식을 중단하겠다는 그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연준은 인플레 목표치를 2%로 두고 있지만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전월비 0.4%) 상승해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도 같은 기간 3.4% 상승(전월비 0.3%)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느냐는 사회자 질문에는 "연준의 독립성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차대조표와 관련해서는 양적완화로 규모가 6조7000억 달러(약 1경400조 원)까지 커졌다며 점진적 축소 방침을 밝혔다.
워시 의장은 "(양적완화가 아닌) 금리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 수단이 돼야 한다"며 시장금리에 고르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가장 공정하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는 "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에 거대한 전환"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AI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우려를 일축했다.
이번 포럼은 워시 의장이 Fed 의장 취임 후 처음 참석한 국제 무대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 총재, 티프 매클렘 캐나다은행 총재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