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다산, 극한의 고립 시쓰기를 통해 치유하다
[화이트페이퍼=임채연 기자] "다산이 겪은 18년의 유배 생활은 인생의 거대한 ‘쉼표’입니다. 우리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때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저자
신간 <다산의 시, 마음의 쉼표 7가지>(진규동, 2026)는 위대한 실학자 정약용이 유배라는 극한의 고립 속에서 시(詩)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해 나간 과정을 담은 책이다.
책은 다산이 일생 동안 남긴 2,500여 수의 시 중에서 현대인에게 위로와 지혜를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칠정(七情)’이라는 일곱 가지 감정의 프리즘으로 정리했다.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을 각 장의 주제로 삼아 다산의 시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을 소개했다.
첫째, 기쁨(희:喜):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찻잔의 온기나 돌 틈에 핀 국화처럼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자족의 기쁨
둘째, 분노(노:怒): 불의에 맞선 지식인의 올곧은 목소리와 백성을 향한 연민에서 비롯된 ‘정의로운 분노’
셋째, 슬픔(애:哀): 가족과의 이별, 자녀의 죽음 등 깊은 상실감을 시로 승화시켜 회복 탄력성을 얻는 과정
넷째, 두려움(구:懼): 불안과 고뇌 속에서도 양심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의 중심을 잡아가는 내면의 성찰
다섯째, 사랑(애:愛): 가족, 이웃, 그리고 백성을 향한 ‘위국애민(爲國愛民)’의 따뜻한 시선을 조명
여섯째, 미움(오:惡): 위선과 부정부패를 거부하는 용기 있는 미움이 어떻게 선한 에너지가 되는지 탐구
일곱째, 욕망(욕:欲): 출세의 욕망을 학문과 이상 사회를 향한 실천적 열정으로 치환한 다산의 창조적 동력
책은 다산에게 시를 쓰는 행위가 단순한 문학적 유희가 아니라, 무너진 자신을 지탱하고 상처를 스스로 꿰매는 "치유의 처방전"이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