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사진작가 초대 개인전 '문경이'

관계의 부재서 비롯되는 정서적 결핍 탐구 5월 1일~31일... 강원도 '평온 AI 박물관'

2026-04-16     임채연 기자
박선희

[화이트페이퍼=임채연 기자] 강원도 평온 AI 박물관은 5월 1일부터 31일까지 박선희 사진작가의 초대 개인전 <문경이>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1년 발표된 작가의 <폐사지>에 이어 ‘결핍’을 주제로 이어지는 연작의 두 번째 장으로, 관계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결핍을 탐구한다.

박선희 작가는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머니와의 분리에서 비롯된 근원적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전작 <폐사지>가 건강 악화라는 물리적·육체적 결핍을 기록했다면, <문경이>는 가족이라는 구조 안에서 경험하지 못한 역할과 관계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공백을 조명한다.

이번 작업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촬영된 이미지들로 구성되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완성도 높은 이미지’나 극적인 장면을 배제하고, 후보정을 최소화한 채 일상의 순간들을 기록했다. 이는 기념사진처럼 자연스럽고 비의도적인 감각을 통해, 오히려 내면의 상태에 가까운 진실을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다.

사진 속 인물인 ‘문경이’는 작가의 가족 구성원이며, 함께 등장하는 아이들은 조카들이다. 이들은 작가에게 가장 가까운 타인이자, 동시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삶의 형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존재들이다. 작품은 그들을 향하고 있지만, 이미지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결국 작가 자신의 결핍과 감정이다.

작가는 가족의 내부에 속해 있으면서도 외부에 위치한 존재로서, 관계의 경계에서 장면들을 바라본다. 사진에는 특별한 사건 대신 아이들의 몸짓, 집 안의 공기, 그리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친밀감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작가에게 오히려 가장 멀게 느껴지는 감각이다.

<문경이>는 부러움의 기록이 아닌, 부재를 인식하는 과정이자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는 결핍을 극복하거나 채워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개인을 규정하는 조건으로서 직시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박선희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계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감정과 시선을 담아내며, 결핍이라는 감각을 설명하기보다 ‘견디며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제시한다.

■작가 약력

<개인전>

2021년 박선희 초대 개인전, 폐사지 (화인 갤러리)
2017년 박선희 초대 개인전, 행복시 (비원 갤러리)

<단체전>

2024년 여주 국제 사진전
2017 PASA Festival 외 다수 그룹전 참여
현 “All That Photos” 대표